한 블로그 플랫폼을 보던 도중
암과 맞서면서 자신의 인생을 지키려는 한 사람의 글을 읽게 되었다.
위암 4기임에도 불구하고 1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계속해서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하면서 암이라는 역경을 이겨내려는
그 사람의 글을 보면서 지난 10년간 두려움과 머뭇거림이 많았던 내 글과 대비되어
반성감이 많이 들었다.
19살 때 후반~ 20살 때 초에는 분노에 사로잡힌 글들을 적었다.
초야권을 지닌 사람들처럼 내 컴퓨터. 휴대폰 화면을 보는 그들에 대한 분노가 글에서도 묻어나왔다.
하지만 매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몰랐고 진실에 대해 적기보다는 그 분노의 감정들만 표출하느라 당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불신하게 되었다는 생각도 들고는 한다.
20살 후반부터 27살 때까지는 분노 40% 두려움 60%에 사로잡혀 글을 적었다.
심적으로 무너지면서 이성이 작동하기 힘들어 글자를 제대로 치기도 힘들었던 상태에서 글을 적는 경우들이 잦았지만 그럼에도 나 자신을 지키고 사학비리를 알려야했기에
글을 적고는 했다. 하지만 감정이 많이 개입되어 글 서두에는 억울함에서 파생된 분노와 두려움이 묻어나온 경우들이 많았다.
그리고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들이 매체에 적은 프레임들을 어떻게든 깨부서야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내 다른 가치관이 상충하여 제대로 적지 못한 경우들도 많았지만 그들의 프레임을 부서야하는 상황이었기에 나 자신을 해명하는데에도 신경썼다.
29살이 거의 끝난 지금이 되어서야 많이 회복되었지만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감정을 배제하지 못하고 상황을 파악치 못한 상태에서 적은 글로 인해서 너무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게 되었다. 사실 지금도 내 글을 가장 먼저 보고 있는 사람들은 11년간 내 컴퓨터. 휴대폰을 들여다본 그들이라는 생각에 여전히 마음 한 편에는 우울함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암과 싸워 이기고 있는 한 작가의 글을 보고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암과 맞서면서도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작가의 글을 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내일을 보내야 할 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 사람의 역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면서
비록 나 또한 의지를 강하게 먹으면서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기간들도 있지만
그 마음가짐을 항상 지키지 못하며
일관성을 지키지 못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고
그래서 나 자신 스스로 쇄신하겠다고 외치면서 연말에 무언가를 하고 있는 중이다.
--------------------------------------------------------------------------------------------------------------------------------------------------------------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과 매체가 만든 프레임에 의해서 나를 위선자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또 (문일고가 맞다고 생각한)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아닌 문일고가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난 것에 대해서 부인하고 싶을 것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고정관념이 형성되어서일까..... 여전히 설득과 노력을 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 내용만은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자신의 삶을 파멸시키고 죽음까지 내몬 이들로부터
11년간 감시당하고 모든 인터넷 기록들을 사찰당한 채 살아간다면
또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길거리에서 조롱당하고 모멸당하는 상태임에도
조롱과 모멸의 근원이 된 글. 홈페이지. 앱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지 그리고 여러분들은 어떤 감정을 지니고 살아갔을지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
추가 공유 1: 다행히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들이 지난 2년~ 3년간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의 감정들이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은 것들을 해결해주었을 뿐이고 나는 부족한 점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가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표현하는 것을 최대한 꺼리고 있다. 그럼에도 그 분들에게는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빨리 나 또한 중심을 잡아서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내가 받은 도움을 갚고 싶다.
추가 공유 2: 그럼에도 여전히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소셜미디어에서 보고 있기에 암과 맞선 블로거 이름을 공유하지 않았다. 모르는 분이지만 암에 걸린 상태에서 그 분이 나로 인해 혹여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블로거 이름을 공유하지 않게 된 점 양해 부탁한다.
추가 공유 3: 내실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블로그 글 업로드를 줄였다. 또한 긴 공백기를 마치고 이제야 다시 시스템을 만든 지금은 드러냄보다는 내실을 닦아야한다는 생각에 한 개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사실상 지웠다. 다만 주변 사람들과 서로의 가치관을 최대한 여과 없이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그 과정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먼 훗날이 될 확률이 매우 높겠지만 언젠가는 나 또한 자신만의 색깔의 글을 적는 사람들처럼 내 가치관을 더 단단하게 만든 후 글을 통해서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나의 해방일지 > 성찰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 05월 16일] 설령 세상 사람들이 앞으로는 선을 추구한다면서 정작 악을 원할지라도. (0) | 2025.05.16 |
---|---|
[2025년 04월 10일] (0) | 2025.04.10 |
[2024년 12월 22일]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까? (1) | 2024.12.22 |
[2024년 11월 15일] 선택지가 전혀 없을지라도 (1) | 2024.11.15 |
[2024년 11월 2일] 상처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0) | 2024.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