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나, 오늘의 나/20대를 마치면서

[2025년 02월 07일] 10을 노력하면 8~11을 보상받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뜬구름일까?: 2- ( 2012.03~ 2012.12)

keepmymind 2025. 2. 7. 23:05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고 회피를 한 사람에게 신은 도망친 곳에서  더 큰 시련을 준다' 
 

당시의 나는 도망친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었고
 회피가 어리석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더 큰 시련이 내 앞에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너무 세상 경험이 짧았고 온실 속의 화초로 자랐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한 것이었는데
나는 어리석게도 환경을 바꾸어야한다고 생각하고 더 어려운 환경으로 스스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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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 주 비가 많이 내리던 날, 문일고에 전학을 가게 되었다. 
 
1학년 때 담당자는 이환*이라는 사람이었다. 
 
(이환*은 차후 2014년 성적 비리에 가담했던 사람이고 적극적으로 사학 비리에 참여했다. 그 결과 한 문과생을 비리. 부정을 통해서 한의대에 입학시키고 교육청에서 특별 감사가 오자 무마시키기 위해서 김상현과 함께 많이 애썼던 담당자이다.)  
 
비록 2012년 서울시에서 야간자율학습. 방과후학습은 의무가 아니었지만 이환* 담당자는 모든 1-3반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야간자율학습과 방과후학습을 종용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문일고같은 경우 학생들을 야간자율학습. 방과후학습을 시킬수록 담임의 승진 점수가 높아지는 구조였고 비리를 추적하면서 나같은 경우 그 점수표를 보게 되었다. (대학 진학 실적이 높을 수록 승진 점수도 높아지는 구조도 있는데 해당 내용은 차후 공유하겠다.)  결론을 적자면 이환* 담당자는 위를 감안하여 승진을 위해 당시 서울시교육법을 어기면서까지 강제 야간자율학습. 방과후학습을 학생들에게 종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몸이 아파서 진성고를 다니지 못했던 내가
방과후학습과 야간자율학습을 밤 10시까지 문일고에서 하게 된다면
내 몸이 감당을 할 수 없는 구조였고 이는 진성고를 떠난 의미가 없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환* 담당자에게 내 사연을 말했지만 그녀는 내가 꾀병을 부린다고 크게 화를 냈고 그 충격에 나는 
울면서 1-2 반 담당자였던 윤재* 담당자의 전화기를 빌려 집에 전화를 한 후 엄마에게 학교에 와서 내 병을 소명해달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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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머니가 학교에 방문했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의 자료를 공유하자 이환* 담당자는 부모님에게도 그것은 사실 질병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라고 했었다. 그런만큼 문일고에서 방과후학습이라도 들으면 몸도 낫고 마음도 나을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나와 어머니가 법을 들어가면서 강하게 거부하자 이환* 담당자는 어머니에게 알겠다고 하고는 어머니를 돌려보낸 후 내게 시말서를 작성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했었다. 
 
"아무튼간에 기업에서도 조직의 말을 듣지 않은 사람에게 시말서를 써오라고 한단다. 그런만큼 너도 시말서를 써오도록 하거라. "
 
업무 등에 있어 과실이나 규정 위반을 범한 사람이,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하고 사죄하여 같은 잘못이 재발되지 않게 하겠다는 내용을 적은 문서가 시말서인데 이환* 담당자는 시말서라는 표현을 하면서 두 장의 양식이 있는 종이를 주면서 내게 적어오라고 했었다. 
 
집에 와서 그 내용을 보았다. 그 내용은 학교에서 앞으로 불이익을 주더라도 감당을 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많이 불공정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내용에 서명을 했다. 해당 내용은 이환* 담당자에게만 적용될 것 같다는 생각에 서명을 했었고 서명을 금요일에 해서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이환* 담당자에게  서류를 주었다. (하지만 이는 나중에 큰 문제가 되어서 내게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자 그녀는 흡족해하는 표정을 짓다가 학교 영문 네임은 munil이 아닌 moonil로 수정을 해야한다고 내게 말했다. 그 후 내게 돌아가라고 말했었다.    ------------------------------------------------------------------------------------------------------------------------------------------------------------
 
41명의 학생들 중에서 결국 나 혼자서만 야간자율학습과 방과후학습을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첫 시험(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12등을 했다. 내 부족함도 있었고 빈칸에 적합한 단어를 채워야하는 국어. 영어 시험문제 유형을 처음 겪어보아서 많이 힘들었었던 기억이 난다. 
 
시험이 끝난 다음 날, 하안도서관에 가서 틀린 유형들을 분석하고 해당 오답 유형의 문제가 많이 담긴 자습서를 구매하였고 하루에 480분 순 공부시간을 목표로 한 후 몇 분을 공부했는지 표시하면서 모니터링을 했다. 또한 2012년 여름이 본격적으로 되기 전 진행된 금천구에서 주관한 입시설명회에 가서 미리 입시 대비 전략을 세우는 과정도 진행했었다. 
 
그 과정들을 거치면서 성적은 조금씩 올라갔고 점수 기준으로는 전교 8등, 등급 기준으로는 전교 6등으로 1학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김동원- 김상현- 남규제- 최영대- 윤정유가 나보다 등급 기준으로는 앞섰지만 그럼에도 6등으로 1학년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문과 3등, 중국어반 1등으로 14반에 배정되었다. ( 당시 문일고에서 나보다 1학년 내신 기준으로 더 실력이 좋았던 학생들이 이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나는 당시 스타트업 창업을 하고 싶었고 그렇기에 경영학과 진학을 꿈꾸었다. 그래서 과학고를 준비했었던 과거가 있었지만 문과를 선택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12년 11월부터 몇 년동안 그렇게 낫지 않던 목 통증과 안면근육경직 질병이 조금씩 낫기 시작했고  2012년 12월부터 조금씩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희망이 있어서 2013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해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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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시작될 때부터 건강이 불편해서 글을 업로드하지 못했고 아는 분들에게 카카오톡 메세지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서야 글을 업로드하게 되었고 내일부터 못한 연락을 일일이 드리면서 늦은 답에 대해서 사과드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적은 내용들, 그리고 앞으로 적을 내용들을 믿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적은 글을 무조건 지금 당장 믿어달라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일고의 사학 비리에 대한 조사는 반드시 진행해주시면 좋겠습니다.그러면 제가 적은 글들, 앞으로 적을 글들에 대한 시시비비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탁입니다. 지금 당장 제 글을 믿지 못하더라도
제대로 된 조사만큼은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