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고 회피를 한 사람에게 신은 도망친 곳에서 더 큰 시련을 준다'
소셜 미디어를 보다가 위와 같은 주제의 글을 보았다.
소셜 미디어의 글들을 맹목적으로 답이라고 믿지 않지만
위 글은 매우 공감되었다. 도망친 곳에서 더 큰 시련을 받은 내 삶이 생각났기에.
돌아보면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았거나
나만큼 인간관계로 인해서 힘들었던 친구들은 광명에 남아 꿋꿋하게 살아갔다. 하지만 나는
'어려운 인간관계를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과
'도망친 곳에서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공부만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욕심'으로 인해서
더 큰 화와 시련을 겪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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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말,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https://keepmymind.tistory.com/39)
[2025년 01월 26일] ' 10을 노력하면 8~11을 보상받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뜬구름일까? ' 를 적기 전에
고백하자면 하안중학교에 반 배정을 받을지,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갈 지에 대한 고민들을 부모님과 많이 했었다.초등학교 6학년 때 괴롭힘들로 인해서 많이 힘들었고, 당시 내가 좋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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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배들과의 인간관계가 매우 힘들었고 당시 일진이라 불린 학생들에 대항했기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2010년 몸이 아팠음에도 어렵게 만들어놓은 성적 관리에도 실패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다행히 연합고사를 꽤 잘 보아서 진성고등학교에 무리 없이 입학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나는 광명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부모님과 많이 상의를 했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고
더 이상 상처를 받으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반대했다. 하지만 진성고같은 기숙사 학교를 다니기에는 내 몸이 많이 좋지 않았고, 광명북고에 나를 괴롭혔던 학생들이 다니게 되었다는 이유로 진성고에서 통학을 시켜주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허락했었다. 그럼에도 몸이 많이 안 좋아서 기숙사 생활이 어렵다는 사유서와 증빙자료를 진성고에 낸 후 진성고에서 통학을 허용하면 진성고를 다녀야한다고 부모님은 내게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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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후 인터넷으로 갈 만한 고등학교를 살펴보았다. 자율형학교였던 한가람고도 보였고, 가장 가까운 독산고등학교도 보였다. 하지만 내 이목을 가장 끈 고등학교는 구로동에 있던 구현고등학교였다. 구현고등학교는 면학 분위기도 좋았고 거리는 멀었지만 여러모로 새출발을 하기는 좋은 고등학교였다. ( 몇 년 전까지 지냈던 예진님이 구현고 전교 회장 출신이었는데 참 좋은 분이었다. 돌아보면 구현고등학교를 다녔다면 내가 이런 고통을 겪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께 구현고등학교를 가고 싶다고 했지만 구현고 입학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거리 또한 멀었다. 그 때 아버지의 거래처 사장과 거래처 사장의 아내가 아버지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문일고등학교 입학을 권유했었다.
(지금 백두정밀 사람들과 아버지는 지내고 있지 않다. 백두정밀은 파산했고 백두정밀 대표는 아버지에게 내어야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연락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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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고등학교는 내가 생각한 학교 후보가 아니었다. 한 때 큰 사학 비리가 터졌고
교사와 학부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소식들을 보고
나는 문일고등학교에 가는 것을 선택지로 두지 않았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697458
문일고 내신 총체적 비리
⊙앵커: KBS가 그 동안 수차례 보도해 온 문일고등학교 성적조작사건은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한 교사와 학...
news.kbs.co.kr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0311723363
문일고 '성적조작' 교장·학부모 개입
대학은 이렇게 입학비리에 멍들었고, 고등학교에서는 돈으로 얽힌 조직적인 성적 조작이 확인됐습니다. 교장이 직접 지시했고,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까지 있었다니그저 어안이
news.sbs.co.kr
하지만 아버지의 전 거래처 사장. 사장 아내의 제안이 있었고
문일고등학교 신경* 교장이 사장 아내를 통해서 우리 학교에 오라고 했기에 어리석게도 나는 최종적으로
하안중학교 선생님들, 친구들에게 비밀로 하고 진성고에서 통학이 어렵다고 하면 문일고에 다니기로 결정했었다.
' 한 번 사학비리를 저질렀기에 또다시 문일고가 사학 비리를 저지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결국 문일고 교장. 백두정밀 사장의 아내의 협조로
사장 아내의 집에 내가 사는 형태로 위장 전입을 나는 저질렀다.
가족 전체가 이사를 가지는 못하는만큼 내가 위장 전입을 하는 형태로 문일고에 다니기로 한 것이었다.
대신 스스로에게 세 가지 결심을 했다.
첫째, 동년배들과 인간관계를 최대한 맺지 않고 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만 한다.
둘째, 하루에 480분씩 공부를 하고 재활 과정은 힘들지만 받아들이자.
셋째, 인간관계를 꼭 맺어야한다면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괴롭힐 확률이 매우 낮은 후배들과만 맺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고 2014년 10월 14일경 박문재 담당자 말처럼 그 결정으로 인해 나는 사학 비리가 일어났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전혀 없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힘든 광명에서의 학교생활에서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과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는 욕심으로 인해
사학 부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전혀 모른 채 위장 전입이라는 잘못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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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일, 진성고에 입학했다. 입학식이 끝나고 친구였던 현송이와 함께 집에 돌아가던 도중 하안중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때 차를 타고 퇴근하던 손경란 수학 선생님이 경적을 내며 나를 반겨주었다. 그 때, 위장 전입을 하면서까지 광명을 떠나게 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었다.
또한 법을 지키고 규칙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바르게 사는 삶을 중시했다고 생각했지만
위장 전입을 저지른 위선자가 된 나 자신이 매우 부끄러웠기에 그 사실을 숨기고자
황혜영 선생님께는 2012년 4월경 문일고가 아닌 삼촌이 다녔던 중동고에 진학했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선생님을 만나기 전 날에 삼촌을 만났어서 그런 거짓말이 나온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지은 잘못들 중 가장 큰 잘못이었다고 생각하기에
여전히 나는 위장 전입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내가 이 고통을 받게 된 것은 위장 전입을 한 내 책임도 있다고 생각해서
누군가가 나를 응원하고 누군가가 나를 의기있다고 생각해도 반응치 않고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때 나는 광명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 떠나고 싶어했고
결국 나는 입학 다음 주 진성고에서 통학은 안 된다고 하자 문일고로 전학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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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도 2025년 2월 7일자에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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